[잡담]짧게 생각났던 것들을 주저리

1. 사람이 빈정을 상하는 것은 큰 문제가 아니라 오히려 작은 부분이죠.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이 작은 것을 놓치고 큰 것으로 보답하면 된다고들 생각합니다. 이런 게 자주 보이는 것이 바로 부부죠. 많은 아버지들이 힘들게 지켜주고 있는 아내에게 큰 거 한방이면 된다고들 생각하니까요.

2. 다른 사람보다 걷는 속도가 빠르단 소리를 많이 듣는데 그 어느 날 본인보다 키가 10cm 정도 큰 사람이 터벅터벅 걸어가는 속도를 빨빨빨 걸어야 겨우 같은 속도로 걸을 수 있었습니다. 이때 재능이 있는 사람을 평범한 사람이 넘어서기란 힘들단 생각을 했습니다.

3. 오해는 왜곡을 낳고 왜곡은 다시 오해를 낳으며 이것은 절대 고쳐지지 않는 만성질환과도 같습니다.

4. 사람의 이미지는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끝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노력이나 개과천선 등으로 고칠 수 있다고는 말하지만 실제론 하나도 변하지 않습니다. 김옥빈의 카드 발언이 아직도 그녀의 뒤를 쫓고 있는 것만 봐도 알 수 있죠.

5. 주변 환경이 사람을 만들고 사회를 만든다는 것은 아주 당연합니다. 사람을 사랑하고 긍정적이며 열성적인 사람 속에서 생활한다면 보다 긍정적인 결과물들을 만들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생각만이 아닌 내가 그런 사람이 되야지 라고 해봐야 미꾸라지 한마리는 그저 왕따가 될 뿐이죠. 마음이 맞는 사람을 만난다는 것은 진정 천운이 아닌가 싶습니다.

6. 문하생으로부터 어시까지 지나온 경력이란 이직을 고려해보면 아무런 가치조차 없어집니다. 발을 담그면 담글수록 다른 길로 갈 수 없어지는 이 신기한 경력. 첫발이 끝발이네요.

7. 흔히 사람들은 연애에 있어 밀고 당기기의 조율이라고 말하지만, 어디 연애뿐만이랴, 노력에는 결과가 있고 결과에는 평가가 있고 평가엔 조언도 있을 것이고..., 어느 한쪽만 밀거나 당기기만 한다면 어느 시점에선 끊어지거나 늘어지는 것은 당연한 일이겠죠.

8. 1~2년 전. 아는 형과의 술 자리에서 들었던 말. "절대 회사에 네 모든 것을 희생하지도 투자하지도 마라. 그런다고 알아주지도 않고 알아주길 바라는 것도 의미가 없다." 당시엔 이해할 수 없었던 말이었습니다.

9. 그림의 완성도가 높은 것과 판매성이 높은 것이 꼭 연관되어 있지는 않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완성도가 높으면 당연히 잘 팔릴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완성도가 높은 사람이 없어서 그림으로 먹고 살기가 어려운 것이 아니죠. 오히려 트렌드를 읽고 최신 감각을 잘 흡수할 수 있는 게 좋겠다고 지금은 생각하고 있습니다.

10 . 요즘 세상엔 참 자격이 없는 사람이 많은 것 같습니다. 파티셰가 되고 싶다면서 요리 공부는 하지도 않고, 정치가들이 올바른 정치를 하지 않는다면서 투표는 하지 않고 만화가들에게 좋은 만화를 만들라 하면서 만화책은 다운받아보는.., 다양한 자격이 없는 사람들. 자격을 갖추는 것은 정말 어려운 듯 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