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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jun 대화하다/takejun 영상보다

[영화] 리딕을 보다

2000년에 시작된 영화 리딕 시리즈. 한국에선 뜬금없이 에일리언 2020으로 제목이 바뀐 Pitch Black의 생각 외의 흥행으로 만화, 영화, 게임으로 그 세계관을 넓히고 있는 빈 디젤의 대표작으로 2004년에 개봉된 후속작이 1편이 갖고 있던 아이디어를 망각한 채 평범한 물량공세 액션영화가 되며 장르 이탈 및 완성도 하락으로 돈만 날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한번 날개를 펼친 3편은 다양한 부제를 버리고 주인공인 리딕의 이름을 딴 '리딕'이란 제목으로 공개가 되었습니다. 사실 한국에서 개봉한지도 몰랐는데 지인의 공짜표로 운 좋게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1편보다 적게 들어간 제작비로 빈 디젤이 사비를 털어넣어 완성하게 된 '리딕'은 2편의 후속 이야기이지만 1편을 보는 기분이 듭니다. 나쁘게 말하자면 1편과 동일한 탈출 및 생존에 대한 포커스가 맞춰져서 여차하면 1편에 스킨을 바꾼 영화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러나 반대로 말하자면 1편이 왜 성공했는지를 이해한 결과물이기도 해 딱 까놓고 말해서 완성도나 재미는 2편을 잊게 해주네요.

 

왕이 된 리딕이 자신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어 그만 권력을 노리는 자신의 부하에게 왕 자리를 주고 어딘지 모르는 고향별에 안내를 받았으나 사실은 자신을 죽이려는 계략으로 홀홀단신 사막화된 별에 남겨지고 그 별에서 다시 탈출하려는 내용입니다. 우주 최강 캐릭터란 설정의 리딕답게 그의 전투는 먼치킨에 가깝기도 하지만 1편에서도 보여준 그의 인간미가 이번 편에서도 훌륭하게 그의 캐릭터를 최강의 인간으로 보이게 합니다. 중간에 깨알같이 나오는 개그도 영화의 긴장감을 풀어주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론 재미면에선 1편을 능가한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리딕 시리즈에 흥미가 있다면 3편은 확실하게 볼만한 영화가 될 것이고 블록 버스터를 기대한다면 적게 들어간 제작비답게 빵터치는 것들은 기대하기 힘듭니다. 그런 부분을 제외하면 앞으로의 시리즈가 기대되는, 침몰하던 시리즈를 살려낸 훌륭한 구원투수가 된 영화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