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결이후 오랜 시간이 지나 드디어 발매된 베리타스 10권. 한국 만화 중에서 상당히 재밌게 본 작품이기에 좋은 마무리를 기대했지만 여러가지 문제로 인해 결국 1부 완결(이라고 쓰고 중단)이 되어버렸네요. 책은 사지도 않으면서 명작이네 아니네 다투고 완성도가 높으면 산다고 드립하는 청년 덕후들이 얼마나 한국 문화 생활에 있어서 필요가 없는지를 다시 한번 보여주는 예가 아닌가 싶습니다.
베리타스 전권. 이 중엔 윤준식 작가님께 사인을 받은 책도 있음
책을 보고 기겁. 눅눅하게 인쇄된 표지(만 이렇다는 게 더 짜증) 그리고 그림이 한눈에 들어오지 않게 만드는 레이아웃.., 진정 한국 편집부의 디자인 능력이 이것밖에 되지 않는가 란 생각을 다시 한번 하게 해주네요.
페이지가 많기에 5,500원이나 하는 가격은 신경 쓰지 않지만 원고 인쇄가 날아가는 부분들이 많아 매우 아쉽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바로 한국 인쇄물의 한계죠. 이제 곧 만화책 값들이 7천원대에 돌입할텐데 일본판 만화와 비슷한 가격이 되며 인쇄질, 종이질이 떨어지고 어정쩡한 번역으로 나온다면 언어를 모르는 것 외에 수입품의 경우엔 상당히 경쟁력을 잃게 될 것 같네요.
강룡이 이녀석은 주인공인데 마지막 권까지 맞고 삼. 베리타스의 최대 약점은 역시 주인공이 멋지지도 않고 성장하는 것도 느껴지지 않는 병풍이라는 것이겠죠.
소드 마스터식 전개를 달리지만 상당히 2부가 궁금하게 만드는 진행을 해줍니다.
폐관 수련하고 나와서 하는 것 없이 끝나버리는 게 많이 아쉽죠.
열악한 환경 속에서 만화를 만드느라 고생만 하다 중단된 것이 아쉬울 따름입니다. 김동훈, 윤준식 작가님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