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takejun 대화하다/takejun 영상보다

[영화]2015 존 윅 : 원빈이 10년 더 지나면...,

지난 주말 드디어 기다리던 존 윅을 보고 왔습니다. 드라큘라로 알려진 동안 키아누 리부스가 오랜 부진을 끊고 평단의 호평과 적당히 흥행에 성공해 팬으로서 안심한 영화라 살짝 기대를 하고 관람했습니다.



 스토리는 아주 심플합니다. 전설적인 킬러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은퇴를 했는데 몇년 후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존 윅에게 남겨준 강아지와 함께 다시 살아가려 하는 순간 낮선 이가 그의 강아지를 죽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차를 훔치고 떠나 강아지의 복수를 하러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원빈의 아저씨가  살짝 떠오르는 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도 심플하고 주인공이 어마무지하게 강력한 실력을 갖고 있고 그를 아는 사람만 두려움에 떨지만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른다는 점이나 액션의 구성이나 합이 현실적이며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주인공이 매우 잘생기고 기럭지가 길어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주기에 흡사 원빈의 아저씨가 10년 정도 나이를 먹은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그런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절대적인 악역도 없고 주인공의 매력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며 납득하기 힘든 허술함이 느껴집니다. 업계의 룰을 무시하고 돈을 벌려던 킬러가 업계의 처벌에 아무런 불만도 없이 처형되질 않나, 거대 기업의 총수가 킬러를 떨며 부하들을 소집했는데 동네 깡패만큼 밖엔 모이지 않고 최종 결투엔 왜 저러나 싶은 부분이 매우 아쉽습니다. 물론 인상적인 캐릭터 (호텔 매니저라든가 존 윅의 친구라든가)도 존재는 하지만 그 비중이 매우 작고 별다른 활약을 안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또한 이제 드디어 나이를 먹기 시작한 것이 얼굴에 보이는 키아누의 액션을 다소 느릿하고 적과의 합이 깔끔하게 맞지 않아 멋드러질 것 같은 액션이 뭔가 힘이 빠져보이기도 합니다. 이퀄리브리엄이이라던가 테이큰이 떠오를 듯한 사격신이 맥아리가 없어보이는 게 아쉽네요. 하지만 적을 꺽어 봉쇄하고 적을 죽인 뒤 확인사살을 하는 등의 모습은 뭔가 이전의 액션 영화가 약간은 다른 (그러나 뭔가 역시 아저씨가 겹쳐보이기도) 재미를 줍니다.


 깊이감이 없는 스토리나 조금 허술해보이는 액션씬이 100% 완벽한 만족감과 재미를 주진 않으나 그럼에도 CG가 별로 쓰이지 않아 좀 더 사실적이며 연속적인 액션과 긴 침묵속에 간만에 키아누의 잘 어울리는 모습이 이 영화를 재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키아누의 팬이라면 이번에 나온 존 윅은 한번 꼭 보실만할 겁니다. 다만, 키아누의 팬이 아니라면 별점은 -1 하셔야 할 것 같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