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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jun 대화하다/takejun 영상보다

[영화]쥬라기 월드 : 신작인듯 신작아닌 신작 같은 영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 이은 또 하나의 추억의 작품이 돌아왔습니다. 모든 이들이 상상만으로 멈춰야 했던 공룡을 스크린으로 옮긴 쥬라기 공원의 신작이 14년 만에 개봉했습니다. 예고편만으로도 다시 극장에 가서 공룡을 만나고 싶게 만들었던 최신작을 메르스의 공포로 극장을 찾지 못했는데 결국 보고야 말았습니다.


 내가 다시 쥬라기 때문에 극장을 가게 된 이유.jpg


 쥬라기 공원 1이 선보였던 공룡에 의한 공포감은 지금도 크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기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 사실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만 예고편에 등장한 모사사우르스의 모습은 다시 한번 쥬라기 공원으로 불러들이기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영화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비슷하게 과거 시리즈의 팬들을 모두 감싸안으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존 작품에서 나왔던 작면들이 떠오르는 오마쥬도 다양하고 메세지 또한 뚜렷하기도 합니다. 공룡을 복제해냈지만 그것은 상품이 아닌 생명체로 봐야한다. 그리고 우린 절대적 존재가 아니다란 쥬라기 공원 1의 메세지에 크게 공감하게 만드는 시나리오는 쥬라기 공원이 갖고 있는 중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잘 굴러가던 쥬라기 공원을 무너뜨리는 존재가 등장하면서부터 의외로 영화는 급격히 흥미를 잃게 만듭니다. 충격적 존재의 모습은 인상 깊으나 평면적이고 모순적인 캐릭터들의 (공룡을 무시해선 안돼! 인간이 다치게 하는 건 옳지 않아! 하지만 공룡에 돈이 많이 들어갔으니 죽이는 건 반대! 라고 하는 시점에선 실소가 나옵니다) 무개성한 모습은 결국 공룡파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가 되게 만듭니다. 이미 시나리오도 과거 시리즈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데 인간은 사건 해결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합니다. 절대적인 강함을 보여주는 존재에게 유린당하는 인간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공룡이란 부분은 쥬라기 월드의 장점이 될 수도 있으나 반대로 감정이입할 부분을 만들지도 못하게 합니다.


C바 날 아무도 막을 수 없으셈


 결국 공룡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는 공룡이 해결한다는 내용이 되어버린 쥬라기 월드는 개성없는 캐릭터들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시나리오가 합쳐진 공룡에 대한 향수와 이제 다시 공룡을 만날 세대를 위한 평범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쥬라기 월드는 어린 시절 가슴 조리며 봤던 기억을 끌어안고 있던 저에게 비주얼은 발전했지만 흥미를 일으킬 요소가 별로 없는 식상한 영화로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난 이런 걸 기대한 게 아니야! / 잠깐 진정하라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