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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jun 대화하다/takejun 영상보다

[영화]2014 루시 : 액션을 원했더니 다큐가 나왔다


스칼렛 요한슨의 루시를 봤습니다. 뤽 베송 감독 초기의 영화를 인상깊게 봤고 평이야 어쨌든 그래도 영화본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던 편이기에 큰 걱정을 안하고 봤습니다만 이게 왠걸.. 이 영화는 예고편이 보여줬던 방향성과 너무나 달랐습니다. 인간의 뇌를 제대로 사용하게 된 루시의 강력함을 기대하게 했던 예고편과 달리 재미있는 소재를 갖고 액션이 아닌 다큐로 만들어내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뇌를 20%, 30% 씩 점점 사용하게 된 루시가 거대한 힘을 갖게 되어 압도적인 스케일의 뭔가를 보여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40%를 넘어가면서 자신은 뒷편에 서서 스토리가 흘러가게 만들어버립니다. 이후 뇌의 사용량이 높아지는 것은 모두 엔딩에 몰아넣고 그대로 끝내버리며 당혹감과 허전함을 남깁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멘트로 뭔가 교훈을 주려고 한 듯 싶지만 원티드가 보여줬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게 만들던 한방에 비견해 많은 부족함이 남게 되네요.


최민식 씨의 연기는 악마를 보았다와 같은 지독한 악이 아니며 무리하게 자신의 조직을 직접 지휘해 루시를 쫓는 것에 대한 타당성이 느껴지진 않았고 인간을 쉽게 죽이던 루시가 최민식을 살려두는 것의 당위성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소재를 갖고 초반 흡입력 있게 진행했던 루시지만 중반에 이르러 그 매력적인 소재에 비해 상상력을 자극할 그 무엇도 만들어내지 못한 이 영화는 최근 보여주는 스칼렛 요한슨의 단독 주인공의 영화들이 모두 대중성에 있어선 폭탄이 아닌가 싶어지게 만듭니다. 그렇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