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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kejun 대화하다/takejun 영상보다

[영화] 드래곤 길들이기 2를 보다


명량이 모든 스크린을 장악하여 다른 영화를 선택할 권리를 잃어버리는 시점에서 드래곤 길들이기 2를 감상했습니다. 이전 1편은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블루레이로 구매한 것에 큰 아쉬움이 남아 드길 2는 꼭 극장에서 보려했는데 상영관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3D 효과 또한 호평받았기에 그닥 자주 보지 않는 3D로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작에선 제목답게 드래곤을 만나서 친구가 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엔 가족애와 세계평화 그리고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코드가 주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3처럼 다수의 적과 동시에 싸우는 상태에서 주인공의 연애사까지 다루다 실패했던 것과 유사하게 드길 2는 자신이 갖고 있던 장점을 모두 잃게 됩니다. 많은 주제를 소화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아주 강대한 적들과 물량전을 펼치게 되면서 집중과 해소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임팩트 있는 전투신을 만들지도 못했고 고리타분한 주제를 동시에 진행하니 지루함마저 느껴집니다. 특히 가족애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선 영화가 언제 끝나는지를 생각하게 될 정도였지요.


더불어 3D 효과 또한 살짝살짝 튀어나오는 수준에 머물러 3D를 위한 연출도 돋보이지 않아 실망스럽습니다. 실제로 극장 안에선 아이들이 탄성 소리가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입체감에선 꽤 자주 그 위력을 보여줘서 좋았으나 3D라는 효과를 살린 연출이 없다는 부분은 큰 마이너스였네요. 굳이 3D를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드길 2는 보통의 후속작들처럼 물량을 대폭 늘리며 전작이 갖고 있던 소소한 감성들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매력덩어리인 투슬리스보다 오히려 발카의 클라우드 점퍼가 적게 나오지만 더 많은 매력을 보여줍니다. 부엉이를 모티브로 한 듯한 클라우드 점퍼의 표정들은 참 인상적이지요. 또한 알파 드래곤인 비월더비스트의 등장씬은 드길2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짜 압도적이다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너무 거대해져버리는 드래곤들의 사이즈로 인해 다소 피곤해지는 인상도 있네요.


 전작의 완성도와 신선함이 대단한 덕에 드길 2에 대한 실망이 커지긴 했으나 잘만들어진 영화이며 킬링 타임용으론 적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더이상 시리즈가 나오긴 힘들 듯하지만 투슬리스나 그 외의 매력적인 드래곤을 한번 더 보고 싶기도 하네요. 


덤) 더빙으로 감상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더빙의 퀄리티는 좋았습니다만 왜 이리 히컵 만큼은.. 뭔가 걸리는지.. 억지로 어린 애가 어른인 척 한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 몰입에 좀 방해가 되었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