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미네이터 제니시스에 이은 또 하나의 추억의 작품이 돌아왔습니다. 모든 이들이 상상만으로 멈춰야 했던 공룡을 스크린으로 옮긴 쥬라기 공원의 신작이 14년 만에 개봉했습니다. 예고편만으로도 다시 극장에 가서 공룡을 만나고 싶게 만들었던 최신작을 메르스의 공포로 극장을 찾지 못했는데 결국 보고야 말았습니다.


 내가 다시 쥬라기 때문에 극장을 가게 된 이유.jpg


 쥬라기 공원 1이 선보였던 공룡에 의한 공포감은 지금도 크게 각인되어 있습니다. 지금은 그로부터 많은 시간이 흘렀기에 큰 임팩트를 줄 수 없을 것이라고 생각을 해 사실 관심을 주지 않았습니다만 예고편에 등장한 모사사우르스의 모습은 다시 한번 쥬라기 공원으로 불러들이기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영화는 터미네이터 제니시스와 비슷하게 과거 시리즈의 팬들을 모두 감싸안으려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기존 작품에서 나왔던 작면들이 떠오르는 오마쥬도 다양하고 메세지 또한 뚜렷하기도 합니다. 공룡을 복제해냈지만 그것은 상품이 아닌 생명체로 봐야한다. 그리고 우린 절대적 존재가 아니다란 쥬라기 공원 1의 메세지에 크게 공감하게 만드는 시나리오는 쥬라기 공원이 갖고 있는 중심이 아닐까 싶습니다.


 하지만 잘 굴러가던 쥬라기 공원을 무너뜨리는 존재가 등장하면서부터 의외로 영화는 급격히 흥미를 잃게 만듭니다. 충격적 존재의 모습은 인상 깊으나 평면적이고 모순적인 캐릭터들의 (공룡을 무시해선 안돼! 인간이 다치게 하는 건 옳지 않아! 하지만 공룡에 돈이 많이 들어갔으니 죽이는 건 반대! 라고 하는 시점에선 실소가 나옵니다) 무개성한 모습은 결국 공룡파티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영화가 되게 만듭니다. 이미 시나리오도 과거 시리즈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는데 인간은 사건 해결에 별다른 도움이 되지 못하고 겉돌기만 합니다. 절대적인 강함을 보여주는 존재에게 유린당하는 인간과 문제를 해결하는 것 또한 공룡이란 부분은 쥬라기 월드의 장점이 될 수도 있으나 반대로 감정이입할 부분을 만들지도 못하게 합니다.


C바 날 아무도 막을 수 없으셈


 결국 공룡으로 인해 발생한 문제는 공룡이 해결한다는 내용이 되어버린 쥬라기 월드는 개성없는 캐릭터들과 긴장감이 느껴지지 않는 시나리오가 합쳐진 공룡에 대한 향수와 이제 다시 공룡을 만날 세대를 위한 평범한 영화가 되었습니다. 쥬라기 월드는 어린 시절 가슴 조리며 봤던 기억을 끌어안고 있던 저에게 비주얼은 발전했지만 흥미를 일으킬 요소가 별로 없는 식상한 영화로 기억에 남을 듯 합니다.


난 이런 걸 기대한 게 아니야! / 잠깐 진정하라고

★★★

Posted by takejun

1984년 개봉되어 SF액션 영화의 한 획을 그었던 터미네이터의 신작이 개봉했습니다. 메르스가 촹궐하고 수숩하지 못하는 나라 안에서 쥬라기공원도 보지 못하고 발을 동동 굴리다 터미네이터는 도저히 넘길 수 없어 극장을 갔다왔습니다. 시리즈의 재앙이라 불리는 3, 4도 다른 사람들보단 괜찮게 봤었기에 이번작도 어느 정도 기대를 하고 있었습니다.


 1, 2, 3이 보여줬던 미래에서 온 터미네이터에 대앙하여 싸운다는 기본 골격을 그대로 사용하기에 CG가 발전하고 적이 강화가 되더라도 스토리적인 부분에선 낡았다는 인상이 강하게 듭니다. 더이상의 임팩트도 없고 앞도적인 강함을 보여준 터미네이터의 모습도 익숙해져 공포감도 느껴지지 않기에 시리즈가 지속되기가 힘들었던 것이 사실. 그로인해 존 코너가 새로운 적이란 중요한 설정을 예고편에 풀 수 밖에 없어선 마케팅 선택을 뭐라할 수 없다고 생각하게 되네요. 이미 3에서 미래는 바뀌지 않는다며 기존작품을 부정하는 만행을 펼치고 4에서 미래전쟁을 소개했기에 제니시스는 과연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궁금했는데 그 결과는

일단 모든 시리즈를 다 합쳐서 버무려 본다!

 일종의 드림매치격인 작품이 나왔습니다. 1편의 T-800부터 1편의 T-1000을 동시에 등장시키고 3편의 스카이넷 기동을 저지하기 위해 4편에서 터미네이터와 싸우는 존 코너가 사망한다는 원래 시나리오를 차용한 존 코너의 적의 등장까지 합치면 묘하게 신작이라기 보다 팬픽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원래 설정으로만 있고 묘사하지 않았던 T-800의 피부가 나이를 먹는다는 것을 묘사하는 등 최대한 원작들에 대한 존경을 담아내고 있어 팬픽같은 느낌이 더 강하게 드는데 3편에서 이전작을 무시하고 운명을 바뀌지 않는다고 말하는 치명적인 실수보다 훨씬 좋은 선택 같아보입니다. 모든 시리즈를 다 보셨다면 곳곳에 등장하는 이전작에 대한 오마쥬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 또한 팬에겐 재밌는 요소가 될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다만 캐릭터적으로 문제가 있는데 어려지고 이뻐진 사라 코너나 별달리 비중도 개성도 느껴지지 않는 카일 리스 그리고 인간의 구세주란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 존 코너까지 여러모로 임팩트가 느껴지질 않습니다. 이병헌의 T-1000 또한 차갑고 매서운 느낌이 죽어 (특히 경찰차 유리창을 깨고 나와 하반신부터 형체를 구현하는 신은 개그의 절정) 아쉬움도 큽니다. 다만 비중만큼의 역활은 하는 수준이기에 다음작에서도 볼 수 있다면 좋지 않나 싶기도 하네요.

 다만 시리즈 내내 등장하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의 T-800은 시리즈 중 가장 특이한 모습을 보여주는데 아버지라 생각했던 존 코너가 그를 인간처럼 만들려 노력했던 것이 사라 코너로 전승되고 인간보다 제대로 성장하는 것이 앞으로의 시리즈가 보여줄 새로운 요소가 아닐까 싶습니다.

 과거의 시간을 모두 수정해 없앴던 X맨 데이즈 오브 퓨쳐 페스트와 달리 제니시스는 기존 시간을 포용하며 다른 차원이라고 설정해 여러가지 상상을 가능하게 했습니다만 왜 그렇게 되었는지, 누가 T-800을 보냈는지와 같은 궁금증들은 모두 대충 넘어가기에 완성도를 따진다면 상당히 실망스러울 수 있습니다(액션 연출도 기존 영화와 차별화도 없어 기억에 남는 액션신은 마지막 존 코너와의 전투 정도네요). 하지만 기존 시리즈를 엄격한 시선으로 보지 않았던 팬에겐 생각보다 재밌는 영화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

 (낸정하게 따진다면 별 하나는 더 떼야...)



Posted by takejun

전세계가 기대한 영화 어벤져스 최신작 에이지 오브 울트론을 보고 왔습니다. 원래 토요일에 감상했습니다만 글은 조금 늦게 쓰게 되네요. 이미 300만명 이상이 감상하여 천만관객은 시간 문제가 아니겠냐는 관측도 나올 만큼 한국이 어벤져스로 대동단결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닌데 최대한 스포일러 없이 이야기해보도록 하겠습니다. (하지만 스포일러를 막을 순 없지 않을까 싶기도...)



 이미 아이언맨, 토르, 캡틴 아메리카 시리즈 외에도 가디언즈 오브 갤러시를 통해 마블 시리즈의 세계관을 확장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각 시리즈가 개별적이기보다 단일화가 되는 증상이 점점 커지고 있는데 이번 어벤져스 2는 그것이 두드러지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벤져스 땐 아이언맨이나 토르, 캡틴 아메리카의 영화를 대충 봐도 알 수 있는 정도로 캐릭터들의 세계관을 두드러지게 표현하지 않아서 입문용으로 감상하기에도 괜찮았습니다. 


  그러나 어벤져스 2의 경우엔 다른 영화의 세세한 설정을 알지 못하면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내용이 넓고 깊어졌습니다. 거기에 쉴드에 대한 내용을 담은 에이전트 오브 쉴즈까지 추가가 되어 극장에서만 마블 영상물을 만나거나 어벤져스만 보려고 온 일반 관객에겐 이해를 하기 힘든 상황이 자주 발생합니다. 스토리 설명을 일일이 하기엔 시간이 부족한데 그 안에서 다른 영상물이 소개하지 않았던 설정들이 튀어나와 상황파악이 더 힘들어져 몰입을 방해하기도 합니다. 그렇기에 이 부분에서 지식양에 따라 영화에 몰입의 차이가 발생하게 되지 않나 싶네요. 


  동시에 캐릭터가 너무 많이 나와 어느 한쪽에 힘을 싣기도 힘들어지니 러브라인이나 가족애의 표현도 뜬금없고 얕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습니다. 캐릭터 관계의 암시가 없던 상태에서 그 위에 새로운 관계가 생기니 기존에 봤던 캐릭터에 이질감마저 느껴집니다. 이 부분은 영상물을 봤던 수준이 아닌 원작 만화를 보고 캐릭터에 대한 원초적인 설정을 이해하는 영역에 도달하지 않으면 완전한 몰입을 방해할 정도였습니다. 또한 아이언맨2가 범했던 전작의 동일한 구성의 반복이 어벤져스 2에서 발생합니다. 슈퍼히어로들이 뭉쳐있으니 너무 세기에 분열을 일으키고 다시 화합하여 적을 쓰러뜨린다는 전작과 똑같아 신선함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토니 스타크의 손에 탄생한 울트론의 경우 카리스마도 없고 사상도 불완전하고 어딘지 모르게 창조주와 닮아있는 흡사 자식과도 같은 인상을 주기에 이 부분은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생길 듯 합니다. 예고편에서 보여줬던 울트론은 토니가 빠진 아이언맨이 종잇장처럼 찢기 쉬운 나약함을 보여줘 쪽수만 많지 별다른 공포감이나 위엄이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또한 모든 창작물에서 적이 너무 강대하면 해결방법이 허접할 경우 실패작의 인상이 남는다는 법칙에서도 크게 벗어나지 못합니다. 이 문제 마저도 아이언맨 2와 비슷해 전반적으로 영화가 허술해보이게 만듭니다.


  그러나 스토리적인 구멍이 많음에도 아이언맨2나 일부 마블팬에게 지지를 받았던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와 달리 어벤져스 2는 일반팬들이 보기에도 무리가 없습니다. 전작이 보여줬던 중반까지 지루함을 이겨내야 재밌어졌던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부터 폭풍같은 액션을 보여줘 시선을 잡았고 최대 관심사인 헐크 vs 아이언맨의 전투는 어벤져스 2에서 가장 큰 묵직함과 화려함을 선물합니다. 걱정이 많이 되었던 서울에서의 액션신은 분량이 20분이나 된다고 했는데 실제론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중간중간 튀어나오는 한글이 웃음을 자아내기도 하고 후시녹음된 한국어가 어색하긴 했으나 화면 자체는 영화 내에 제법 어울려 순식간에 지나갔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다만 서울이란 곳이 큰 그림 없이 만들어진 도시 계획으로 만들어진 탓인지 화면 내에서 별로 매력적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메이저한 영화에서 아직도 북한 수준으로 묘사되지 않았다는 점이 다행이 아닐까 싶네요.


 편집과 구성의 아쉬움은 남지만 화려한 볼거리와 매력적인 캐릭터가 화면을 가득 채우는 어벤져스 2는 여전히 다음작을 기대할 수 있게 합니다. 다만 파트 1, 2로 나눠 상영할 어벤져스 3는 지금과 같은 팬만을 위한 영상물이 되지 않기를 바라네요.

 

  


★★★☆

Posted by takejun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영화 킹스맨 더 시크릿 에이전트를 보고 왔습니다. 사실 지하철 광고로 '엑스맨 감독이 찍은 영화에 어벤져스 대장이 나오는' 정도만 알고 있었기에 크게 관심이 없었는데 설에 영화나 보자는 생각으로 극장을 찾게 되었습니다.

  이미 다양한 스파이 영화가 나온 상황에 뭔가 새로울 건 나오기 힘들다해도 과언이 아니지만 취향만 맞으면 최고가 되거나 아니면 허탈해진다는 평을 들어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봤습니다. 훌륭한 요원의 아들이 시험을 통과해 정식요원이 되어 악을 무찌른다는 전형적인 스토리를 갖고 있는 본작은 어디선가 본 듯한 요소가 매우 많이 나옵니다. 그렇기에 새로움을 기대하기란 어렵지만 익숙한 것을 영화에 맞게 잘 버물여 맛깔나게 만들었네요. 


  영국남자의 스마트함과 예절이 느껴지는 중반까지의 흐름에 근엄함과는 거리가 먼 악당의 개그 떡밥은 이 영화가 '진지하고 전형적인' 스파이 영화가 아니라는 반전을 계속 담아줍니다. 전설적인 요원 해리가 진지함을 내세운다면 악당인 발렌타인은 가볍게 분위기를 쇄신해줍니다. 이 사이에 중간의 위치에 서있는 에그시는 가볍지만 그 안엔 진중함을 갖고 있다는 역시나 전형적인 캐릭터를 유지하며 성장해 나가는데 최종적으론 가볍지만 무게감이 있는 캐릭터가 됩니다. 007과 같이 다양한 무기들이 나오지만 압도적이며 판타지성이 강한 무기보단 현실적으로 가능할 듯한 무기들이나 성능은 발군이며 방탄성능까지 들어간 슈트는 멋과 품위를 갖추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다만 그로인해 십수명의 적들이 총을 쏴도 피해가는 것인지 맞아도 아프지 않은 것인지 알 수 없는 강한 캐릭터를 만들어줍니다. 


 아저씨에서 보여줬던 유기적으로 연결되어 있는 액션씬을 본작에서도 만날 수 있는데 이 액션 안에 순차적으로 속도를 올리거나 말도 안되는 액션을 보여주는 것이 흡사 블레이드 2가 떠오르는데 만화같으면서도 유기적인 전투씬이 매우 매력적입니다. 존 윅 또한 비슷했지만 뭔가 나이가 든듯 굼뜬 느낌이 존재해 아쉬웠다면 정통성에선 벗어나지만 속도감을 잘 보여주는 본작 또한 액션 쾌감이 매우 강력합니다.


 주인공 에그시는 뭔가 부족해보이는 인상이며 캐릭터도 워낙 전형적이라 크게 흥미가 안가지만 악당이면서 시종일관 재밌고 귀여운 발렌타인, 새로운 시대가 왔음을 직감하고 있는 영국남자 해리 그리고 발렌타인을 보좌하는 의족 파이터 가젤은 영화를 굉장히 풍성하게 만들어줍니다. 그들의 과거가 별로 나오지 않아 아쉬울 정도였네요. 후속작이나 BD에서 조금만 더 그들의 모습을 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여러가지 명대사들이 나오는데 그 중에선 한번 곱씹으며 생각해볼만한 것도 많아 가벼움 안의 진중함이 참 매력적인 영화였습니다. 전반적으로 매우 잔인한 신이 많이 나오지만 징그럽진 않으며 진짜 잔인한 장면의 연출은 이 영화가 왜 가벼운지를 설명해주는 훌륭한 모습을 보여주기에 기존의 스파이물과도 다른 맛이 느껴지네요. 여러모로 후속작이 기다려지는 괜찮은 영화였습니다. BD가 나오면 꼭 사서 몇번 더 봐야겠네요.


★★★★


Posted by takejun

지난 주말 드디어 기다리던 존 윅을 보고 왔습니다. 드라큘라로 알려진 동안 키아누 리부스가 오랜 부진을 끊고 평단의 호평과 적당히 흥행에 성공해 팬으로서 안심한 영화라 살짝 기대를 하고 관람했습니다.



 스토리는 아주 심플합니다. 전설적인 킬러가 사랑하는 사람이 생겨 은퇴를 했는데 몇년 후 그녀가 세상을 떠나고 존 윅에게 남겨준 강아지와 함께 다시 살아가려 하는 순간 낮선 이가 그의 강아지를 죽이고 자신이 좋아하는 차를 훔치고 떠나 강아지의 복수를 하러 떠나는 이야기입니다.


  원빈의 아저씨가  살짝 떠오르는 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전체적으로 스토리도 심플하고 주인공이 어마무지하게 강력한 실력을 갖고 있고 그를 아는 사람만 두려움에 떨지만 모르는 사람은 전혀 모른다는 점이나 액션의 구성이나 합이 현실적이며 사실적으로 그려지고 주인공이 매우 잘생기고 기럭지가 길어 시원시원한 액션을 보여주기에 흡사 원빈의 아저씨가 10년 정도 나이를 먹은 듯한 착각에 빠집니다.


  그런 안타깝게도 이 영화는 절대적인 악역도 없고 주인공의 매력이 제대로 보이지 않으며 납득하기 힘든 허술함이 느껴집니다. 업계의 룰을 무시하고 돈을 벌려던 킬러가 업계의 처벌에 아무런 불만도 없이 처형되질 않나, 거대 기업의 총수가 킬러를 떨며 부하들을 소집했는데 동네 깡패만큼 밖엔 모이지 않고 최종 결투엔 왜 저러나 싶은 부분이 매우 아쉽습니다. 물론 인상적인 캐릭터 (호텔 매니저라든가 존 윅의 친구라든가)도 존재는 하지만 그 비중이 매우 작고 별다른 활약을 안하거나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엔 고개를 갸우뚱하게 됩니다.


  또한 이제 드디어 나이를 먹기 시작한 것이 얼굴에 보이는 키아누의 액션을 다소 느릿하고 적과의 합이 깔끔하게 맞지 않아 멋드러질 것 같은 액션이 뭔가 힘이 빠져보이기도 합니다. 이퀄리브리엄이이라던가 테이큰이 떠오를 듯한 사격신이 맥아리가 없어보이는 게 아쉽네요. 하지만 적을 꺽어 봉쇄하고 적을 죽인 뒤 확인사살을 하는 등의 모습은 뭔가 이전의 액션 영화가 약간은 다른 (그러나 뭔가 역시 아저씨가 겹쳐보이기도) 재미를 줍니다.


 깊이감이 없는 스토리나 조금 허술해보이는 액션씬이 100% 완벽한 만족감과 재미를 주진 않으나 그럼에도 CG가 별로 쓰이지 않아 좀 더 사실적이며 연속적인 액션과 긴 침묵속에 간만에 키아누의 잘 어울리는 모습이 이 영화를 재미라 할 수 있겠습니다. 키아누의 팬이라면 이번에 나온 존 윅은 한번 꼭 보실만할 겁니다. 다만, 키아누의 팬이 아니라면 별점은 -1 하셔야 할 것 같네요.


★★★☆



Posted by takejun


 간만의 영화 인터스텔라. 놀란의 팬도 아니고 그가 만들었던 영화 중 대다수가 대중의 반응과 달리 제 취향에선 좀 미달인 부분이 많았고 완성도가 높았으나 우울해서 싫었던 다크나이트라던가 정말 이게 잘만들었던 영화인가 싶었던 인셉션 등 개인적으론 애매모호한 감독입니다. 제겐 놀란 영화 중 다크나이트 라이즈가 가장 좋았기에 인터스텔라의 경우 인터넷의 무리한 기대감과 함께 큰 기대는 하지 않고 보았습니다.


 과학적인 영화의 모양새를 취하고 있지만 초반 유령을 계속 언급하거나 중반부 사랑을 강조하며 이성보단 비이성적인 방향에 대한 암시를 계속 보냈기에 엔딩의 방향성은 어느 정도 유추할 수 있었고 눈치가 조금만 빠르면 어느 순간 위기가 찾아오고 누군가가 문제를 일으키는지 누가 열쇠가 될지도 예측할 수 있기에 다소 구성적으로는 심심한 부분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애초에 우주로 날아갔고 그 기회는 단 한번이기에 위기를 만들 수 있는 카드 자체가 너무 부족했던 점이 아주 당연하다면 당연할 것입니다만 놀란의 역량이라고 느끼는 것이 그런 할 수 있는 게 별로 없는 상황에서 최대한 극적인 상황과 원하는 스토리로 관객을 감정이입 시킨다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사실 연기자들에겐 연기를 잘한다던가 하는 부분이 있을진 몰라도 캐릭터 적으로 매력을 느낄 수가 없었으나 이게 왠걸, 투박하고 디자인적으로 매력이 전혀 느껴지지 않으며 귀엽지도 않았던 로봇 시리즈들이 영화 마지막엔 마치 살아있는, 진짜 소중한 친구같이 느껴지게 됩니다. 그리고 그 투박한 디자인조차도 매우 귀엽고 다양한 상황에 맞춰 변신하는 모습이 그렇게 멋지게 보일 거라곤 등장 초반엔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뭐랄까요, 마치 공각기동대 TV판의 타치코마를 보는 듯 했습니다.


만약 잘 짜여지고 완벽한 이야기와 시작이 과학이었기에 마무리도 과학으로 끝나길 원한다면 이 영화는 생각보다 만족감을 주진 못할 듯 싶습니다. 저 또한 풀어놓은 이야기가 너무 거대해져 어떻게 풀어나갈지 궁금했는데 그 부분을 포기한 듯한 느낌을 받기도 했으니까요. 하지만, 인셉션에서 보여줬던 마무리를 감상자에게 넘겨버리는 무책임함을 싫어했거나 다크나이트의 진짜 같이 어두운 분위기에 거부감이 있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재밌게 볼 수 있을 듯합니다.


★★★☆

Posted by takejun


스칼렛 요한슨의 루시를 봤습니다. 뤽 베송 감독 초기의 영화를 인상깊게 봤고 평이야 어쨌든 그래도 영화본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던 편이기에 큰 걱정을 안하고 봤습니다만 이게 왠걸.. 이 영화는 예고편이 보여줬던 방향성과 너무나 달랐습니다. 인간의 뇌를 제대로 사용하게 된 루시의 강력함을 기대하게 했던 예고편과 달리 재미있는 소재를 갖고 액션이 아닌 다큐로 만들어내는 우를 범하고 말았습니다. 


 인간의 뇌를 20%, 30% 씩 점점 사용하게 된 루시가 거대한 힘을 갖게 되어 압도적인 스케일의 뭔가를 보여줄 줄 알았는데 오히려 40%를 넘어가면서 자신은 뒷편에 서서 스토리가 흘러가게 만들어버립니다. 이후 뇌의 사용량이 높아지는 것은 모두 엔딩에 몰아넣고 그대로 끝내버리며 당혹감과 허전함을 남깁니다. 그러면서 마지막 멘트로 뭔가 교훈을 주려고 한 듯 싶지만 원티드가 보여줬던 자신의 인생을 되돌아 보게 만들던 한방에 비견해 많은 부족함이 남게 되네요.


최민식 씨의 연기는 악마를 보았다와 같은 지독한 악이 아니며 무리하게 자신의 조직을 직접 지휘해 루시를 쫓는 것에 대한 타당성이 느껴지진 않았고 인간을 쉽게 죽이던 루시가 최민식을 살려두는 것의 당위성도 느껴지지 않습니다.


매우 흥미로운 소재를 갖고 초반 흡입력 있게 진행했던 루시지만 중반에 이르러 그 매력적인 소재에 비해 상상력을 자극할 그 무엇도 만들어내지 못한 이 영화는 최근 보여주는 스칼렛 요한슨의 단독 주인공의 영화들이 모두 대중성에 있어선 폭탄이 아닌가 싶어지게 만듭니다. 그렇게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였네요.


★★☆

Posted by takejun


명량이 모든 스크린을 장악하여 다른 영화를 선택할 권리를 잃어버리는 시점에서 드래곤 길들이기 2를 감상했습니다. 이전 1편은 극장에서 보지 못하고 블루레이로 구매한 것에 큰 아쉬움이 남아 드길 2는 꼭 극장에서 보려했는데 상영관 찾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3D 효과 또한 호평받았기에 그닥 자주 보지 않는 3D로 감상을 하게 되었습니다.


 전작에선 제목답게 드래곤을 만나서 친구가 되는 내용이었다면 이번엔 가족애와 세계평화 그리고 주인공의 성장이라는 코드가 주된 내용입니다. 하지만 스파이더맨 3처럼 다수의 적과 동시에 싸우는 상태에서 주인공의 연애사까지 다루다 실패했던 것과 유사하게 드길 2는 자신이 갖고 있던 장점을 모두 잃게 됩니다. 많은 주제를 소화하지도 못한 상태에서 아주 강대한 적들과 물량전을 펼치게 되면서 집중과 해소를 제대로 해결하지 못해 임팩트 있는 전투신을 만들지도 못했고 고리타분한 주제를 동시에 진행하니 지루함마저 느껴집니다. 특히 가족애를 이야기하는 부분에선 영화가 언제 끝나는지를 생각하게 될 정도였지요.


더불어 3D 효과 또한 살짝살짝 튀어나오는 수준에 머물러 3D를 위한 연출도 돋보이지 않아 실망스럽습니다. 실제로 극장 안에선 아이들이 탄성 소리가 들리지도 않았습니다. 물론 기본적인 입체감에선 꽤 자주 그 위력을 보여줘서 좋았으나 3D라는 효과를 살린 연출이 없다는 부분은 큰 마이너스였네요. 굳이 3D를 볼 필요는 없다고 생각됩니다.


 드길 2는 보통의 후속작들처럼 물량을 대폭 늘리며 전작이 갖고 있던 소소한 감성들을 잃어버리고 맙니다. 매력덩어리인 투슬리스보다 오히려 발카의 클라우드 점퍼가 적게 나오지만 더 많은 매력을 보여줍니다. 부엉이를 모티브로 한 듯한 클라우드 점퍼의 표정들은 참 인상적이지요. 또한 알파 드래곤인 비월더비스트의 등장씬은 드길2에서 가장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진짜 압도적이다란 느낌이 들기도 하지만 너무 거대해져버리는 드래곤들의 사이즈로 인해 다소 피곤해지는 인상도 있네요.


 전작의 완성도와 신선함이 대단한 덕에 드길 2에 대한 실망이 커지긴 했으나 잘만들어진 영화이며 킬링 타임용으론 적당한 모습을 보여줍니다. 더이상 시리즈가 나오긴 힘들 듯하지만 투슬리스나 그 외의 매력적인 드래곤을 한번 더 보고 싶기도 하네요. 


덤) 더빙으로 감상했습니다만 전체적으로 더빙의 퀄리티는 좋았습니다만 왜 이리 히컵 만큼은.. 뭔가 걸리는지.. 억지로 어린 애가 어른인 척 한다는 그런 느낌이 들어 몰입에 좀 방해가 되었네요.


★★★☆

Posted by takejun


어제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를 보고 왔습니다. 마블 시리즈 최신작이자 그동안 영상화되지 않았던 캐릭터들이기도 하고 세간의 평가가 매우 좋아 큰 기대를 하며 극장을 찾았습니다.


 초반 도입부는 마치 스타트랙 더 비기닝이 떠오르더군요. 물론 한쪽은 긴 전투와 소년기를 살짝 보여줬다는 것이 다르긴 하나 죽음을 시작으로 도입된다는 게 겹쳐졌습니다. 캐릭터가 많다보니 서로 만나는 시점을 빠르게 보여주다보니 캐릭터들의 감정이입을 할 시간이 부족해졌습니다. 마블 원작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해결이 될 부분이긴 하나 모르고 마블이라서 본다면 각 캐릭터별로 특정 능력이 있다던가 그 능력이 어떻게 보여지는가를 볼 재미를 잃지 않나 싶습니다. 


그러다보니 로켓을 제외하면 입체적이란 생각이 드는 캐릭터도 없고 감정의 변화나 집착하는 부분에 대해 이해가 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게 됩니다. 캐릭터들이 외계인이지만 별달리 능력이 대단한 것이 없어 액션 부분에서 임팩트가 생기는 부분도 다소 적어 어벤져스 때처럼 화려한 볼거리나 능력을 기대하면 기대에 상처입지 않을까 싶네요. 하지만 개그 면에선 기존 마블 영화 중 단연 최고라고 할 만큼 시종일관 웃기는 장면이 나옵니다. 물론 상당수가 서양 개그와 80년대를 지난 사람들을 위한 요소가 많아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실제로 극장에서 많은 외국인들이 빵 터지는데 조용한 부분도 제법 생기더군요. 


 최종적으로 로켓과 그루트를 제외하면 인상적인 캐릭터가 부족하고 너무나 강력한 적이 보스라 제압하는 것도 매우 부자연스러웠고 당위성이 부족해 아쉬웠습니다. 개그 비중이 상당히 높고 개그와 액션의 조합도 좋았으나 기억에 남는 신은 대부분 개그에 몰려있었습니다. 


쿠키는 2가지로 여전히 팬이어야 알 내용이기에 스탭롤까지 기다리며 봐야하나 싶은 부분은 좀 고쳐줬으면 하네요.


★★★☆


Posted by takejun


 영화가 내려가기 직전인 어제 드디어 혹성탈출 : 반격의 서막을 봤습니다. 전작도 생각보다 재밌게 봤기에 꼭 보려고 했는데 이제서야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전작으로부터 10여년이 흘러간 시점의 영화는 전작의 스탭롤에서 보여준 바이러스로 인해 순식간에 사라져간 인간들을 보여주며 시작됩니다. 많은 인간이 죽고 시저 일행은 자신들의 생활을 하는데 인간이 자신들의 영역을 침범하며 유인원 내부의 갈등과 인간들의 갈등 그리고 유인원과 인간의 갈등 그러면서도 인간과 유인원의 신뢰와 가능성을 보여줍니다.

 전작과 달리 누가 문제를 일으킬지, 누가 나타날지, 어찌될지가 예상되는 부분이 많다는 점에선 아쉬움이 남습니다. 예상을 깨는 전개라던가 예측불허는 눈치가 빠르신 분들에겐 어려울 듯 싶습니다. 그러나 예상은 되지만 그것으로 인해 재미가 없거나 하는 건 아니고 이야기 자체의 탄탄함과 시저의 포스 그리고 인간과의 신뢰를 쌓는 모습은 다음 편이 어떻게 될지 궁금하게 만듭니다.

반격의 서막이란 부제처럼 3편에서 대규모의 전쟁이 예상되는 전개가 되며 마무리됩니다만 궁금한 것은 대체 '반격의 서막'은 인간의 입장인지 유인원의 입장인지 다소 아리송함이 남았습니다.

 여러모로 훌륭한 후속작이지만 전작의 짜임세엔 모자라지 않나 싶네요.  

영화를 보며 "자식놈 교육은 하기 힘들고 문제 일으킬 놈은 아무리 해도 문제를 일으키니 사람을 잘 가려 사귀어야 한다"란  교훈이 떠오르는 영화였습니다.

★★★★
Posted by takejun